본문 바로가기

Modern Sound/Film & Pop

[영화음악] 루도비코 에이나우디 / <노매드랜드> 사운드트랙

Ludovico Einaudi / Soundtrack

길 위의 삶, 노매드랜드

클로이 자오 감독이 연출한 영화 <노매드랜드>는 2020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손꼽힌다. 제77회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비롯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 감독, 여우주연(프란시스 맥도먼드)상 등 232개의 상을 석권한 영화 <노매드랜드>를 소개한다.

 

노매드로 살아가게 된 사람들

클로이 자오 감독 인물 사진

남편을 잃고 삶의 터전마저 잃은 펀(프란시스 맥도먼드)은 밴에서 먹고 자면서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임시로 일하게 된다. 펀은 그곳에서 만난 린다 메이를 통해서 밥 웰스가 이끄는 ‘노매드 커뮤니티 RTR(러버 트램프 랑데뷰)’을 알게 되고 모임에 참석한다. 거기에는 펀처럼 ‘홈리스’가 아니라 밴이나 픽업트럭, 레저용 차량 등 ‘바퀴 달린 부동산’을 집으로 삼아 일거리를 찾아 떠돌아다니는 노매드들이 가득하다. 그들 대부분은 중산층이었지만, 2008년의 세계금융위기로 인해 직장과 집을 잃고 가족과 헤어지는 절망 속에서 노매드가 될 수밖에 없었다.

 

클로이 자오는 펀을 매개로 해서 실제 노매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생활고로 인해 자살을 결심했던 메이, 아들이 자살한 웰스,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스웽키는 어려운 사람을 도우면서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스웽키는 병원 대신 좋은 추억을 간직한 알래스카로의 여행을 선택한다. 그들 저마다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었지만, 노매드의 삶을 통해 단지 의식주를 해결하는 방편이 아니라 인간으로 살아가는 하나의 삶의 방식으로써 새로운 희망을 찾게 된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사회의 낙오자가 아니라 21세기의 새로운 부족으로서, 동류의식을 공유하고 가진 물건을 서로 나누고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유토피아의 순간을 만끽한다. 그들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수많은 이들에게 화두인 ‘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길은 노매드의 집이자 삶의 터전

노매드로 살아가는 삶은 나이 많은 이들에게는 힘겨울 수밖에 없다. 때문에 노매드는 정착할 기회가 생기면 길 위의 삶을 포기하게 십상이다. 펀의 주변 사람들은 펀에게 자기 집에 머물러도 좋다는 제안을 계속한다. 특히 RTR 모임에서 만나 가까워진 데이비드가 노매드 생활을 청산하고 같이 살자고 할 때, 펀의 마음은 크게 흔들린다. 그러나 펀은 길을 따라 마주하게 되는 각양각색의 자연과 노매드들을 통해 상실의 아픔을 치유해 왔기에 계속 노매드로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내러티브의 굴곡이 별로 없는 이 영화에서 광활한 자연풍경에 서정적인 음악이 흘러나올 때, 관객 또한 위로 받는 느낌을 받는다.

 

펀은 자신이 살던 엠파이어에 찾아가 그곳의 집에 남겨놓았던 모든 것을 처분하고 진정한 노매드로서 다시 길을 떠난다. 그러나 그것이 영원한 이별은 아니다. 언젠가 길에서 다시 만날 것이기에 노매드에게는 마지막 작별 인사가 없기 때문이다. 대신 노매드의 인사말은 “길에서 만나요”이다. 웰스는 그 인사말이 “죽음으로 헤어진 이들과도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약속”이라고 말한다. 길을 따라 삶은 계속되고, 희망이 함께 할 것이다.

 

  • 사학연금 웹진 415호 / 길 위의 삶, 영화 <노매드랜드>

Ludovico Einaudi / Nomadland Soundtrack


Selected Sound

Ludovico Einaudi / Nomadland Soundtrack


Ludovico Einaudi / “Oltremare” from Nomadland Soundtrack

Composer

  • Ludovico Einaudi: 이탈리아 토리노 출신 현대 음악 작곡가, 피아노 연주자

루도비코 에이나우디 / 영화 노매드랜드 사운드트랙 표지 인물 사진
Filmmaker: Chlo&amp;amp;amp;amp;eacute; Zhao / Nomadland(Film) / Composer: Ludovico Einau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