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유수 썸네일형 리스트형 묵언(默言)과 비겁한 침묵 / 법정스님 법정스님 / 묵언(默言)과 비겁한 침묵 鑑賞 말은 의사소통의 구실을 하지만 때로는 불필요한 잡음의 역기능도 하고 있다. 구시화문(口是禍門), 입을 가리켜 재앙의 문이라고 한 것도 그 역기능적인 면을 지적한 것이다. 어떤 선승들은 3년이고 10년이고 계속해서 묵언을 지키고 있다. 수도자들이 침묵하는 것은 침묵 그 자체에 의미가 있어서가 아니다. 침묵이라는 여과 과정을 거쳐 오로지 ‘참말’만을 하기 위해서다. 침묵의 조명을 통해서 당당한 말을 하기 위해서다. 벙어리와 묵언자가 다른 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사실 언어의 극치는 말보다도 침묵에 있다. 너무 감격스러울 때 우리는 말을 잃는다. 그러나 사람인 우리는 할말은 해야 한다. 그런데 마땅히 입 벌려 말을 해야 할 경우에도 침묵만을 고수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더보기 [新年賀禮 音樂] 요한 슈트라우스 1세 / 라데츠키 행진곡 Johann Strauss Sr. / Radetzky March, Op. 228 槪說 謹賀新年 올해도 어김없이 요한 슈트라우스(Johann Strauss Sr.)의 라데츠키 행진곡(Radetzky March)으로 새해를 맞이합니다. 계묘년(癸卯年), 새해에도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는 한 해 되시기 바랍니다. 이 곡은,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요한 슈트라우스(Johann Strauss Sr., 1804 –1849)가 작곡하고, 오스트리아의 장군 요제프 라데츠키 폰 라데츠(Joseph Radetzky von Radetz)에게 헌정된 곡으로 요한 슈트라우스의 대표작이자 음악사상 가장 유명한 행진곡중의 하나이다. 작품 배경 요한 슈트라우스는 이탈리아 통일전쟁 당시 라데츠키 장군의 전승을 기념하.. 더보기 [영화음악] 지그문트 그로벤 / 레오도르의 발라드 Sigmund Groven / Reodor's Ballade 槪說 “레오도르의 발라드(Reodor's Ballade)”는 – 덴마크 작곡가 Bent Fabric(1924–2020)이 작곡하고 하모니카 명인 지그문트 그로븐(Sigmund Groven)이 연주한 – 노르웨이의 스톱모션 에니메이션 영화 Flåklypa Grand Prix(1975년, Ivo Caprino 감독 작품)의 주제곡이다. 연주자 “지그문트 그로벤”은 노르웨이의 음악 가정에서 태어난 하모니카 명인으로, 그의 하모니카 연주는 오케스트라 연주를 방불케 할 만큼 광범위한 음색을 표현할 수 있으며, 고전과 현대, 유럽의 전통음악과 자신의 창작음악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다. 영국의 음반 제작자이자 작곡가인 조지 마틴 경(Sir Geor.. 더보기 가을은 / 법정 스님 법정 스님 / 무소유 중 “가을은” 鑑賞 가을은 참 이상한 계절이다. 조금 차분해진 마음으로 오던 길을 되돌아볼 때, 푸른 하늘 아래서 시름시름 앓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볼 때, 산다는 게 뭘까 하고 문득 혼자서 중얼거릴 때, 나는 새삼스레 착해지려고 한다. 나뭇잎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엷은 우수에 물들어 간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의 대중가요에도,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그런 가사 하나에도 곧잘 귀를 모은다. 오늘 낮 사소한 일로 직장 동료를 서운하게 해준 일이 마음에 걸린다.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멀리 떠나 있는 사람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깊은 밤 등불 아래서 주소록을 펼쳐 들고 친구들의 눈매를, 그 음성을 기억해낸다. 가을은 그런 계.. 더보기 베토벤 / 피아노 협주곡 1번 C 장조, Op.15 L. van Beethoven / Piano Concerto No. 1 in C major, Op.15 解說 1795년 작곡한 B 플랫 장조에 이어 두 번째로 작곡된 이 작품의 경우 작곡 연도가 분명하지 않다. 한편에서는 1793년 스케치를 시작해 1794년부터 1795년 사이에 본격적으로 작곡해 완성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일부 음악 학자들은 베토벤이 마지막까지 작품을 수정 보완하는 성향과 초연 때 새로운 악보를 가지고 와 연주했다는 점을 들어, 1797년부터 1798년 12월 18일 초연 직전까지 작곡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초연은 헝가리 여행 중 프라하 콘빅트(Prague Konvikt) 강당에서 그 자신의 독주로 이루어졌으며, 곡은 베토벤의 피아노 제자이자 후견인이었던 오데스칼키 후작.. 더보기 [함께 읽는 글] 발자국 /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중에서 발자국 /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J. Canfield, M. V. Hansen) 어떤 사람이 신과 함께 해변을 산책하는 꿈을 꾸었다. 산책하는 도중, 하늘 저편에서는 그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영화처럼 그려지고 있었으며, 장면마다 길 위에 새겨진 두 줄의 발자국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나는 그의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신의 발자국이었다. 그가 살아오는 동안 신은 언제나 그와 함께 걸었던 것이다. 마지막 장면이 보일 무렵, 그는 문득 길 위에 있는 발자국들이 어떤 때는 한 줄뿐인 것을 알아차렸으며, 또한 그것이 그의 생애에서 가장 절망적이고 슬픈 시기마다 그랬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신에게 물었다. 신이시여, 당신은 내가 일단 당신을 따르기로 결심한다면 언제나 나와 함께 걸어갈 것이라.. 더보기 [함께 읽는 글] 길 / 김기림 詩 김기림(金起林) / 길 나의 소년시절은 은빛 바다가 엿보이는 그 긴 언덕길을 어머니의 상여와 함께 꼬부라져 돌아갔다. 내 첫사랑도 그 길 위에서 조약돌처럼 집었다가 조약돌처럼 잃어버렸다. 그래서 나는 푸른 하늘 빛에 호져 때없이 그 길을 넘어 강가로 내려갔다가도 노을에 함북 자줏빛으로 젖어서 돌아오곤 했다. 그 강가에는 봄이, 여름이, 가을이, 겨울이 나의 나이와 함께 여러 번 댕겨갔다. 가마귀도 날아가고 두루미도 떠나간 다음에는 누런 모래둔과 그리고 어두운 내 마음이 남아서 몸서리쳤다. 그런 날은 항용 감기를 만나서 돌아와 앓았다. 할아버지도 언제 난 지를 모른다는 마을 밖 그 늙은 버드나무 밑에서 나는 지금도 돌아오지 않는 어머니, 돌아오지 않는 계집애, 돌아오지 않는 이야기가 돌아올 것만 같아 멍하.. 더보기 모차르트 / 아베 베룸 코르푸스 W. A. Mozart / Ave Verum Corpus, K. 618 아베 베룸 코르푸스(Ave Verum Corpus)는 성체 안에 현존하는 예수님을 찬미하는 짧은 성가이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모차르트의 아베 베룸 코르푸스 D장조, KV 618”을 비롯하여 “그레고리오 성가 아베 베룸 코르푸스” 등이 있다. 여기에 소개된 아베 베룸 코르푸스(Ave Verum Corpus)는 모차르트가 사망하기 몇 개월 전(1791년 6월)에 작곡된 작품으로서, 혼성 4부 합창과 현악 합주, 오르간의 연주 형태로 되어 있으며, 또한 이 곡은 “엑술타테, 유빌라테”(“Exsultate, Jubilate”, K.165)와 함께 모차르트의 가장 유명한 모테트 중의 하나로 잘 알려져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Selected..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