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onín Dvořák / Slavonic Dances in E minor Op.72, No.2 解說
1873년 결혼 직후 성 보이체프 교회의 오르간 주자가 된 드보르작은 음악적 스승이라 할 수 있는 스메타나의 뒤를 이어 체코 국민음악의 확립을 위해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쳤지만 수입이 적어 생활고를 겪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차에 오스트리아 정부가 예술가를 위한 국비 장려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드보르작은 교향곡 3번과 4번, 몇 편의 실내악곡을 장려금 수상자격 심사위원회에 제출했고, 1875년 초에 장려금 수상을 통고받는다.

이로써 수입이 종전의 몇 배로 늘어난 작곡가는 안정된 생활을 바탕으로 작곡에 더욱 매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 장려금 수상이 드보르자크에게 가져다준 가장 큰 혜택은 경제적 안정이 아니라 브람스와의 만남이었다.
당시 장려금 심사위원으로 있었던 브람스는 곧바로 드보르작의 재능을 간파했고, 슈만이 젊은 시절의 자신에게 그랬듯이 드보르작에게 여러모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지원 가운데는 자신의 작품을 전담해 출판하고 있었던 짐로크 출판사에 드보르작의 작품을 출판해 주도록 주선한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렇게 해서 1877년에 출판된 모라비아 이중창곡(1876년 작)이 호평을 받자, 짐로크사는 슬라브 민속 선율을 바탕으로 한 무곡의 작곡을 의뢰했고, 그 결과가 바로 “슬라브 무곡 1집”이다. 이 곡은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에 못지않은 대성공을 거두었으며, 이로써 드보르작은 일약 유럽 전역에 이름을 떨치는 인기 작곡가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다.
이 곡은 원래 네 손(한 대의 피아노에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각자 저음 성부와 고음 성부를 맡아 연주하는 연탄곡)을 위한 피아노곡으로 작곡되었으며, 1878년 3월 18일에 착수되어 5월 7일에 완성되었다. 관현악 편곡판은 같은 해 4월부터 8월에 걸쳐 편곡되었다. 한편, 짐로크사는 이 “무곡집 1번”의 대성공을 다시 이어가려는 의도에서 훗날 작곡가에게 같은 형식의 “무곡집 2번”을 다시 의뢰하였다. 그러나 이즈음 드보르작은 이미 국제적인 명성을 크게 얻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같은 형식으로 1집의 완성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작곡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선뜻 응하려 하지 않다가, 1886년 6월 9일부터 한 달 동안 피아노판 악보를 완성하고, 같은 해 11월 초부터 이듬해 1월 초까지 관현악 편곡을 진행했다고 한다.
각각 여덟 곡으로 이루어진 슬라브 춤곡 [1집]과 [2집]은 모두 활기차고 아름다운 선율미가 결합된 걸작이지만, 전자는 주로 체코 고유의 무곡 양식을 토대로 하여 리듬이 강조된 격렬한 곡들로 이루어져 있는 반면에 후자는 체코적인 색채보다 범슬라브적인 색채가 더 강하며 악상이 한층 원숙하게 다듬어져 있다는 차이가 있다.
슬라브 무곡 2집, Op. 72
1. 몰토 비바체, B장조 2/4박자. 복합 3부 형식
1부에서는 서로 성격이 다른 세 악상이 순서대로 제시되며, 이들을 중심으로 발전부가 화려하게 연주된 뒤 잠잠해져 2부로 넘어간다. D장조이며 매우 서정적인 2부에 이어 3부는 1부의 효과를 더 강력하게 살려 격렬하게 마친다.
2. 알레그레토 그라치오소, E단조 3/8박자
복합 3부 형식의 아름다운 곡으로 크라이슬러가 바이올린 독주용으로 편곡한 적도 있다. 우수에 잠긴 감미로운 선율이 제시된 뒤 E장조로 변해 밝은 분위기가 연출된다. C장조로 우아한 선율미를 자랑하는 2부에 이은 3부는 1부와 거의 비슷하나 장식음이 더 많다.
3. 알레그로, F장조 2/4박자
민요와 민속춤을 합친 분위기의 곡으로 복합 3부 형식. 세 마디 길이의 약동감 있는 동기가 네 번 연주된 후 변형형으로 다시 연주된다. 2부에서는 B플랫장조로 온화하고 감미로운 선율이 등장한 뒤 점차 분위기가 고조되다가 포르티시모에서 갑자기 멈춘 뒤, 3부로 넘어가 처음 동기의 변형형이 잠시 전개된 뒤 열광적인 코다로 마무리된다.
4. 알레그레토 그라치오소, D플랫장조 3/8박자. 복합 3부 형식
두 개의 대조적인 주제가 제시된 뒤 2부에서는 C샤프단조로 바뀌어 부점 16분음표가 일관되게 흐른다. 1부와 대조적인 분위기를 보여주며, 단일 동기로 시작하고 끝난다. 3부에서는 1부가 간결하게 재현된 뒤 피아니시모로 사라지듯 끝난다.
5. 포코 아다지오, B플랫단조 4/8박자. 복합 2부 형식
1주제가 포르티시모로 연주된 뒤 2주제가 비바체 2/4박자 D플랫장자로 연주된다. 이것이 반복된 후 1부의 첫 대목으로 돌아와 포르티시모로 고조되어 격렬하게 끝을 맺는다.
6. 모데라토 콰시 미뉴에트, B플랫장조 3/4박자. 복합 3부 형식
안정된 리듬을 지닌 1주제와 목가적인 선율미가 돋보이는 2주제가 연주된 뒤, 2부에서는 명랑한 분위기의 3주제가 섬세하게 전개된다. 3부는 1부의 재현이다.
7. 알레그로 비바체, C장조 2/4박자
포르티시모의 도입부에 이어 광포한 느낌을 주는 주제가 등장한 뒤 화려하게 전개된다. 2부에서는 C단조로 호흡이 긴 선율이 등장하며, 3부는 C장조로 돌아와 주제가 자유롭게 전개된 뒤 코다로 넘어가 포르티시모로 고조된 뒤 강렬한 화음을 몇 차례 연주하면서 끝난다.
8. 그라치오소 에 렌토 마 논 트로포 콰시 템포 디 발세, G플랫장조 3/4박자
지시어는 ‘우아하고도 느릿하지만 지나치지는 않게 왈츠의 템포에 준하여’라는 뜻이다. 3부 형식을 취하며, 환상적이고 우아한 선율미와 자유로운 구성을 보여주는 2집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는 곡이다. 1부에서는 반음계적 상승으로 시작되는 감미로운 주제와 이에 대조적인 악상이 제시된다. 2부에서는 차분하고 우아한 악상이 D플랫장조로 제시된 뒤 A장조로 바뀌어 힘차게 전개되고 다시 원조로 복귀한다. 3부에서는 첫머리 주제가 장식된 형태로 등장해 꿈을 꾸듯 우아하게 전개되고 마침내 피아니시모로 조용히 마무리된다.
- naverCast / 드보르자크, 슬라브 춤곡
Selected Sound 鑑賞
Antonín Dvořák / Slavonic Dances in E minor Op.72, No.2
Conductor 略歷
· Simon Rattle: 영국 리버풀 출신 오케스트라 지휘자
Composer 略歷
· Antonín Dvořák: 낭만주의 시대에 활동한 체코의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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