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édéric Chopin / Ballade No. 1 in G minor, Op. 23 槪說
이 곡, 발라드 1번 G 단조(Ballade No. 1 in G minor), Op. 23은 쇼팽(Frédéric Chopin, 1810–1849)이 남긴 네 편의 발라드 중 가장 인기있는 작품으로 쇼팽의 섬세한 감성과 독창적인 음악성을 엿볼 수 있는 걸작이다. 쇼팽의 발라드는 성악 장르에 머물러있던 발라드를 피아노 영역으로 가져와 피아노 음악의 새로운 장을 열어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1810–1856)은 말하기를 이 곡은 “쇼팽의 가장 거칠고 독창적인 작품으로 그의 천재성을 잘 드러낸 곡”이라고 찬사를 보낸 바 있다.
작품 배경
스무 살 때 조국 폴란드를 떠난 쇼팽은 남다른 조국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단적인 예로 쇼팽이 바르샤바를 떠날 때 친구들로부터 받은 폴란드의 흙이 담긴 은잔을 죽을 때까지 간직했다고 하며, 평생 폴란드 악센트가 들어간 프랑스어를 구사하고, 늘 폴란드의 정치 사회적 상황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1831년 9월 파리에 입성한 쇼팽은 그곳에서 작곡가와 피아노 교사로 활동하면서 사교계의 명사가 되어 로시니(Gioacchino Rossini),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 리스트(Franz Liszt), 베를리오즈(Louis Hector Berlioz), 들라크루아(Eugene Delacroix) 등과 교류하며 파리 망명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었다. 그 즈음, 러시아의 지배 하에 있던 폴란드에서 반 러시아 민중 봉기가 일어났으나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쇼팽은 한동안 큰 절망감에 휩싸여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사건은 청년 쇼팽에게 폴란드에 대한 애국심을 더욱 고취시키고, 창작 의욕을 자극해 많은 예술 작품을 탄생시키는 촉매제가 되었으며, 이 곡도 조국이 처한 엄혹한 현실을 목도하고 느꼈던 쇼팽의 복잡하고 안타까운 심경을 솔직하게 드러낸 작품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 곡은 망명 중이던 폴란드의 시인 아담 미츠키에비치(Adam Mickiewicz)가 폴란드어로 쓴 서사시 ‘콘라트 발렌로트(Konrad Wallenrod, 1828)’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곡은 시의 내용을 묘사한 것이 아니라, 시에 담긴 영웅적인 주제가 쇼팽에게 영향을 줬으며, 미국의 저명한 문예 평론가 제임스 후네커(James Huneker)는 말하기를 ‘이 곡은 쇼팽 영혼의 오딧세이(odyssey)’라고 평론하였다.
쇼팽이 이 작품을 구상하기 시작한 것은 1831년부터로 추정되지만 완성된 해는 1835년이며, 출판은 1836년에 이루어졌다. 쇼팽은 이 곡을 자신의 후견인 중의 한 명인 슈톡하우젠(Stockhausen) 남작에게 헌정하였다. 또한 이 곡은 당시 성악곡에 한정되어 있던 발라드를 피아노 곡의 영역까지 확장시켜 장르화 하는데 기여한 최초의 곡일 뿐만 아니라, 피아노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 작품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한편, 이 곡은 제55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 종려상을 받은 로만 폴란스키(Roman Polanski) 감독의 영화 ‘피아니스트(The Pianist, 2002)에 삽입되어 또 다시 주목받기도 했다.
음악 구성
자유로운 소나타형식이다. 도입부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조성을 사용함으로써 신선한 충격을 준다. 주 선율은 G 단조인데, 오른손의 멜로디는 아름답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내면의 슬픈 감정을 표현하는 듯하다. 제1주제는 부드러운 왈츠처럼 움직이지만 줄곧 우울하고 어둡게 진행되다가 33마디부터 오른손의 화려한 패시지(Passage)가 펼쳐진다. 이어서 36마디부터는 같은 멜로디를 왼손의 옥타브(Octave), 오른손의 아르페지오(Arpeggio) 진행을 보여주며 제2주제를 이끌어낸다.
이후 우수에 찬 제1주제와 화려하고 열정적인 제2주제가 교차하면서 클라이맥스를 향해가고, 발전부인 94마디부터는 한층 풍부한 내용이 전개되면서 곡의 예술성을 높여주고 있다.
특히 126마디부터는 카덴차(Cadenza)같은 형태로 긴장감을 조성하며 오른손의 자유로운 패시지가 연결되면서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다이나믹해진다. 이어서 138마디부터는 E 플랫 장조의 아주 빠른 왼손의 아르페지오(Arpeggio)를 반주로 노래하듯 오른손이 연결된다. 또한 194마디부터는 다시 차분하게 격한 감정을 정리하지만 왼손 코드의 깊이는 더 깊어진다. 마지막 엔딩으로 연결되는 208마디부터는 한껏 고조된 분위기를 연출하다가 장엄하게 여운을 남기며 마무리된다.
- 아티스트
- Vladimir Horowitz
- 앨범
- Horowitz Plays Chopin Vol.2
- 발매일
- 1970.01.01
Selected Sound 鑑賞
쇼팽 / 발라드 1번 G 단조, Op. 23
Frédéric Chopin / Ballade No. 1 in G minor, Op. 23
Performer 略歷
· Seong-Jin Cho: 서울 출신 대한민국의 피아니스트, 제17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한국인 최초의 우승자
Composer 略歷
· Frédéric Chopin: 폴란드의 피아니스트, 작곡가, 피아노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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