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일남 / 가곡 기다리는 마음 (김민부 시) 槪說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 월출봉에 달 뜨거든 날 불러주오
기다려도 기다려도 님 오지 않고/ 빨래 소리 물레 소리에 눈물 흘렸네”
<기다리는 마음(1951)>은 장일남이 작곡한 한국 예술가곡이다.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난 장일남은 1950년 6.25전쟁 때 연평도로 내려와 1년 정도를 머물면서 우연히 제주 방언으로 쓰여진 시가(詩歌)를 지인으로부터 받아 읽은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 내용은 방언으로 쓰여 독해가 쉽지 않았으나 작곡가의 회고에 의하면, “사랑하는 여인을 제주도에 남겨두고 육지(목포?)로 온 남자는 월출봉에 올라가 제주에 두고 온 여인을 그리워하고, 제주 여인은 성산 일출봉에 올라가 떠난 남자를 그리워하다가 망부석이 되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이지만, 시가의 내용이 고향을 지척에 두고도 가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와 흡사해서 크게 감동을 받았으며, 그 느낌을 곧 음악으로 표현한 것이 바로 <기다리는 마음>이라고 작곡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노랫말은, 1968년 문화방송 측에서 장일남에게 작곡을 의뢰했을 때, 당시 문화방송의 방송작가였던 시인 김민부가 「기다리는 마음」의 원전을 즉석에서 표준말로 작시했으며, 김민부는 고등학교 시절에 동아일보와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시집 『항아리』를 발간하고, 장일남의 오페라 『원효』의 대본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
기다리는 마음 / 김민부 시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
월출봉에 달 뜨거든 날 불러주오
기다려도 기다려도 님 오지 않고
빨래 소리 물레 소리에 눈물 흘렸네
봉덕사에 종 울리면 날 불러주오
저 바다에 바람 불면 날 불러주오
기다려도 기다려도 님 오지 않고
파도 소리 물새 소리에 눈물 흘렸네
당시 분단의 아픔을 갖고 있던 “우리 국민들의 정서”가 “기다림”으로 표현된 것으로 여겨진 장일남의 <기다리는 마음>이 라디오 방송 가곡 프로그램의 전파를 타고 알려지자 전국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비목」과 함께 작곡가의 이름을 세상에 널리 알린 곡이 되었다.
2절의 봉덕사는 신라 성덕대왕 신종(국보, 1962년 지정)을 보존했던 경주 인근의 사찰이다.
- 아티스트
- 황병덕
- 앨범
- 바리톤 황병덕 한국 가곡선집
- 발매일
- 1970.01.01
Selected Sound 鑑賞
장일남 / 가곡 기다리는 마음 (김민부 시)
Performer 略歷
· 박세원: 서울대 음대와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을 졸업하고 1982년 로마에서 데뷔하여 이탈리아, 독일, 스위스, 덴마크, 노르웨이 등 유럽과 일본에서 활동한 후 귀국하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서울시 오페라단 단장 등을 역임했으며, 대한민국 최고의 테너로 평가되고 있는 인물이다.
Composer 略歷
· 장일남: 황해도 해주 출신으로 평양음악학교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를 역임하였다. 대표작으로는 한국가곡 「비목」, 「기다리는 마음」, 오페라 「춘향전」, 「심청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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