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상 시 / 가곡 “사랑” (홍난파 곡) 槪說
탈대로 다 타시오 타다 말진 부대(부디)마소
타고 다시 타서 재 될 법은 하거니와
타다가 남은 동강은 쓰올(쓸) 곳이 없느니다
반타고 꺼질진대 애제(아예) 타지 말으시오
차라리 아니타고 생남(생나무)으로 있으시오
탈진대 재 그것조차 마저 탐이 옳으니다
사랑 / 鷺山詩調集
이 노랫말은 1932년에 출판된 <노산시조집 鷺山詩調集, 한성도서주식회사>에 나와 있는 이은상(鷺山 李殷相, 1903-1982)의 시 '사랑'이다. 이 시조집에는 특이하게도 작자의 시작(詩作) 동기와 배경 등이 해설처럼 함께 실려져 있다. 아래 내용은 노산(鷺山)이 시와 함께 덧붙인 글을 옮겨온 것이다.
“어떤 친구와 함께 무릎을 맞대고 앉아 장시간 시를 논하던 중, 화두가 '세월의 덧없음'에 이르고 이어서 '청춘과 사랑'을 논하게 되었다.
친구는 말하기를 '사랑은 타는 것'이라 하고, 나는 '끝까지 다 타지 못하는 사람의 마음'을 탄식하였다. 인류는 태초로부터 사랑을 가지고 있었으니 사랑처럼 귀한 것이 없으련만은 신(信)과 의(義)와 열(熱)이 불변하는 사랑을 찾을 길 없는 이 땅 위에선 사랑을 논하는 이 처럼 어리석은 자는 없을 것이다. 이제 지나는 길에 내가 두어 장(章) 노래를 불러 무상한 사람들을 탓해볼까 한다."
가곡 <사랑>은 이은상의 시에 홍난파(1898-1941)가 곡을 붙인 한국 서정가곡으로 작곡가가 순수예술활동에 전념하던 시기인 1933년도에 발표된 곡이다.
- 아티스트
- Various Artists
- 앨범
- 평온한 마음을 가지고 싶을때 (가곡의 고향 1)
- 발매일
- 1970.01.01
Selected Sound 鑑賞
가곡 “사랑”(이은상 시, 홍난파 곡)
Performer 略歷
· 형진미: 서울대학교 음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이탈리아 롯시니 국립 음악원, 오지모 아카데미아에서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후 힘있는 미성으로 국내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하며, 대학 출강을 통해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는 국내 정상급 성악가
Composer 略歷
· 홍난파: 본명이 홍영후(洪永厚)이지만 홍난파로 더 잘 알려진 한국의 작곡가, 피아니스트, 지휘자. 한동안 음악평론가로 활동하면서 ‘한국의 슈베르트’라고 불리기도 했으며, 대표작으로 〈봉선화〉, 〈성불사의 밤〉, 〈옛동산에 올라〉, 〈고향 생각〉등 10여곡의 가곡과 〈고향의 봄〉, 〈나뭇잎〉, 〈개구리〉, 〈무지개〉 등 많은 동요 작품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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