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곡, 양주동 시 / 가곡, 산길 槪說
가을비 속에 맞은 한글날, 기념일은 어제였지만, 뜻있는 날에 즈음하여 국문학자 양주동 선생의 시에 작곡가 박태준 선생이 곡을 붙인 우리 가곡 “산길”을 소개합니다.
시 “산길”을 쓴 양주동(梁柱東 1903-1977)은, 황해도 개성에서 출생하여, 일본 와세다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평양 숭실전문학교 교수, 동국대와 연세대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젊었을 때에는 영문학을 강의하면서 시인과 문학이론가로서 활약하였으나, 신라향가(新羅鄕歌)에 관심을 가지면서부터는 주로 고시가(古詩歌)의 해석과 주석에 전념하는 국문학자로 전신(轉身)하였다. 특히 시인으로서 양주동은 “금성(金星)” 동인으로 등장하여(1923) 민족주의적 성향의 시를 주로 썼으며, 시집 “조선의 맥박(1930)”은 그의 대표작중의 하나이다.
길을 간다. 말없이
호올로 산길을 간다.
해는 져서 새 소리 그치고
짐승의 발자취 그윽이 들리는
산길을 간다. 말없이
밤에 호올로 산길을 간다.
고요한 밤
어두운 수풀
가도 가도 험한 수풀
별 안보이는 어두운 수풀
산길은 험하다.
산길은 멀다.
꿈 같은 산길에
화톳불 하나
(길없는 산길은 언제나 언제나 끝나리)
(캄캄한 밤은 언제나 새리)
바위 위에
화톳불 하나.
- 산길 / 양주동 시
양주동(梁柱東): 일제 강점기 『조선의 맥박』, 『조선고가연구』 등을 저술한 국문학자, 영문학자, 시인
- 아티스트
- 윤치호
- 앨범
- 특선한국가곡 4
- 발매일
- 1969.12.31
Selected Sound 鑑賞
박태준 곡 / 산길 (양주동 시)
Performer 略歷
· 윤치호: 1938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1966년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신일고 음악교사를 거쳐 KBS합창단, 김자경 오페라단, 서울시 오페라단, 국립 오페라단 등에서 바리톤 주역으로 활동했으며, 아마추어 합창단 육성에도 힘써 소년소녀합창단, 남성합창단 등을 지휘하기도 했고, 경희대 음대 교수, 명지대 사회교육원 교수를 지냈다.
Composer 略歷
· 박태준: 대한민국 밀양 출신 작곡가, 대학교수. 주요 작품으로 “오빠생각”, “사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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