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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새뮤얼 바버 / 현을 위한 아다지오

Samuel Barber / Adagio for Strings, Op.11 解說

“현을 위한 아다지오”는 새뮤얼 바버가 이탈리아에 유학하고 있던 1936년에 작곡한 현악 4중주 1번의 제2악장을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으로 편곡한 것이다.

 

작곡가 새뮤얼 바버의 프로필 사진

1937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바버의 교향곡 1번을 듣고 큰 감명을 받은 세계적인 지휘자 토스카니니는 그에게 새로 창립한 NBC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첫 시즌에 연주할 곡을 의뢰했다고 한다. 바버는 토스카니니의 제의를 받아들여 “첫번째 에세이”와 현악 4중주 1번의 2악장을 현악 오케스트라 용으로 편곡한 “현을 위한 아다지오”를 썼으며, 이 두 곡은 1938년 11월 5월, NBC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초연되었다. 연주회 실황은 NBC 라디오를 통해 생중계되었고, 그 후 “현을 위한 아다지오”는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과 앨버트 아인슈타인의 장례식에서 연주되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다.

 

“현을 위한 아다지오”의 연주에는 제1, 제2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가 참여한다. 성부는 제2 바이올린과 첼로 파트가 각각 두 개로 나뉘어져 모두 7성부로 되어 있다. 이 곡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고전이나 낭만시대의 음악과는 다르다. 일정한 리듬과 형태를 가진 뚜렷한 멜로디가 기승전결의 법칙에 따라 여러 형태로 변형, 발전되는 기존의 음악과는 다른 방식으로 움직인다. 일곱 개의 파트가 각자 독립적으로 움직이면서 서로의 움직임에 대응하고 있다. 특징적인 리듬은 없고, 4분음표로 이루어진 단순한 음형들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여기서 조용하면서도 풍부한 표정의 주제 선율은 영원한 시간의 흐름을 환기시킨다. 처음도 없고 끝도 없이 그렇게 끊임없이 흘러간다. 가만히 듣고 있으면 여러 파트의 음들이 아주 느린 속도로 우주공간을 유영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렇게 유영하다가 때로는 같은 음으로 합쳐 지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 합쳐져서 두터운 화음을 이루기도 한다.

 

처음에 낮은 곳에서 조용히 시작된 이들의 유영은 아주 느린 속도로 점점 고도를 높여가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클라이맥스에 이르러 모든 음들이 유영을 멈추고 한 곳에서 날카롭고 투명한 화음으로 만난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모든 움직임이 정지된다. 이런 클라이맥스 뒤에 곧 숨 막힐 듯 날카로운 침묵이 이어지고, 이렇게 찰나와 같은 침묵이 끝나고 나면 모든 음들이 처음과 비슷한 몸짓으로 느린 여행의 마무리를 짓는다. 그 모양이 마치 아치와 같다. 조용히 시작해 별다른 동요 없이 영원히 지속할 것 같은 느낌을 주면서 조금씩 고조되다가 어느새 클라이맥스에 이르고, 날카로운 휴지를 거쳐 조용히 사라진다. 영화 “플래툰”에서 엘라이어스가 온몸에 총을 맞으며 장렬하게 전사하는 슬로우 모션 장면에서 이 음악이 깔리는데, 음악을 듣고 있으면 영상은 물론 음악 자체도 슬로우 모션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느리고 유연하게 흘러간다.

 

  • naverCast / [영화 속 클래식] 플래툰

Selected Sound 鑑賞

Samuel Barber / Adagio for Strings, Op.11

 

Conductor 略歷

· Gustavo Dudamel: 베네수엘라의 바이올리니스트, 지휘자

 

Composer 略歷

· Samuel Barber: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출신 낭만주의 작곡가,, 20세기 가장 뛰어난 작곡가 중의 한 사람


새뮤얼 바버 / 현을 위한 아다지오 앨범 이미지
새뮤얼 바버 / 현을 위한 아다지오 (Samuel Barber / Adagio for Strings, Op.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