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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gak & k-artsongs

가곡 “사랑” (이은상 시, 홍난파 곡) 이은상 시 / 가곡 “사랑” (홍난파 곡) 槪說 탈대로 다 타시오 타다 말진 부대(부디)마소 타고 다시 타서 재 될 법은 하거니와 타다가 남은 동강은 쓰올(쓸) 곳이 없느니다 반타고 꺼질진대 애제(아예) 타지 말으시오 차라리 아니타고 생남(생나무)으로 있으시오 탈진대 재 그것조차 마저 탐이 옳으니다 사랑 / 鷺山詩調集 이 노랫말은 1932년에 출판된 에 나와 있는 이은상(鷺山 李殷相, 1903-1982)의 시 '사랑'이다. 이 시조집에는 특이하게도 작자의 시작(詩作) 동기와 배경 등이 해설처럼 함께 실려져 있다. 아래 내용은 노산(鷺山)이 시와 함께 덧붙인 글을 옮겨온 것이다. “어떤 친구와 함께 무릎을 맞대고 앉아 장시간 시를 논하던 중, 화두가 '세월의 덧없음'에 이르고 이어서 '청춘과 사랑'을 논하.. 더보기
가곡, 떠나가는 배와 이별의 노래, 그 후담(後談)에 대한 유감 박세원(테너) / 떠나가는 배(변훈 곡 / 양중해 시), 이별의 노래(김성태 곡, 박목월 시) 槪說 저 푸른 물결 외치는 거센 바다로 떠나는 배 내 영원히 잊지 못할 님 실은 저 배는 야속하리 난 바닷가에 홀 남겨두고 기어이 가고야 마느냐 가곡 의 노랫말로 널리 알려져 있는 양중해(梁重海, 1927~2007, 제주 제일중학교 국어교사, 훗날 제주대 사범대 학장 역임)의 시(詩)다. 평론가들은 이 시만큼 섬사람 특유의 이별의 정한(情恨)을 애절하게 담은 시는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1950년 6.25 전쟁이 발발(勃發)하자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를 피난처로 삼았으며, 그 중에는 화가 이중섭(李仲燮, 1916~1956)도 있었고 소설가 계용묵(桂鎔默·1904∼1961)과 시인 박목월(朴木月, 1916∼1.. 더보기
장일남 / 기다리는 마음 장일남 / 가곡 기다리는 마음 (김민부 시) 槪說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 월출봉에 달 뜨거든 날 불러주오 기다려도 기다려도 님 오지 않고/ 빨래 소리 물레 소리에 눈물 흘렸네” 은 장일남이 작곡한 한국 예술가곡이다.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난 장일남은 1950년 6.25전쟁 때 연평도로 내려와 1년 정도를 머물면서 우연히 제주 방언으로 쓰여진 시가(詩歌)를 지인으로부터 받아 읽은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 내용은 방언으로 쓰여 독해가 쉽지 않았으나 작곡가의 회고에 의하면, “사랑하는 여인을 제주도에 남겨두고 육지(목포?)로 온 남자는 월출봉에 올라가 제주에 두고 온 여인을 그리워하고, 제주 여인은 성산 일출봉에 올라가 떠난 남자를 그리워하다가 망부석이 되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이지만, 시가의 .. 더보기
김효근 / "눈" 김효근 / 가곡 "눈(Snow)" 槪說 "조그만 산길에 흰눈이 곱게 쌓이면/ 내 작은 발자욱을 영원히 남기고 싶소/ 내 작은 마음이 하얗게 물들 때까지/ 새하얀 산길을 헤매이고 싶소" 가곡 “눈(Snow)”을 작곡한 김효근 교수(이화여대 경영학과)가 서울대 경영학과 3학년 때인 1981년 가을, 서울 남산 기슭 숭의여고 대강당에서 개최된 제1회 MBC 대학가곡제에 서정성 깊은 가곡 '눈'을 발표해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다. 지원자 95명 중 음악 비전공자는 그가 유일했다고 한다. 눈 / 김효근 시 조그만 산길에 흰눈이 곱게 쌓이면 내 작은 발자욱을 영원히 남기고 싶소 내 작은 마음이 하얗게 물들 때까지 새하얀 산길을 헤매이고 싶소 외로운 겨울새 소리 멀리서 들려오면 내 공상에 파문이 일.. 더보기
가곡 / 산길 (박태준 곡, 양주동 시) 박태준 곡, 양주동 시 / 가곡, 산길 槪說 가을비 속에 맞은 한글날, 기념일은 어제였지만, 뜻있는 날에 즈음하여 국문학자 양주동 선생의 시에 작곡가 박태준 선생이 곡을 붙인 우리 가곡 “산길”을 소개합니다. 시 “산길”을 쓴 양주동(梁柱東 1903-1977)은, 황해도 개성에서 출생하여, 일본 와세다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평양 숭실전문학교 교수, 동국대와 연세대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젊었을 때에는 영문학을 강의하면서 시인과 문학이론가로서 활약하였으나, 신라향가(新羅鄕歌)에 관심을 가지면서부터는 주로 고시가(古詩歌)의 해석과 주석에 전념하는 국문학자로 전신(轉身)하였다. 특히 시인으로서 양주동은 “금성(金星)” 동인으로 등장하여(1923) 민족주의적 성향의 시를 주로 썼으며, 시집 “조선의 맥박(193.. 더보기
김연준 곡 / 비가悲歌 (신동춘 시) Lyun Joon Kim / Elegy 槪說 가곡 비가悲歌는,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평북(平北) 신의주(新義州) 출신 여류시인 신동춘(한양대학교 영문학과 명예교수)의 시에 김연준이 곡을 붙인 것으로, 인생의 황혼기에, 지난 날들을 회고하며 태양처럼 찬란했던 젊은 시절과 별같이 빛나던 꿈도 모두 아침이슬처럼 허망하게 느껴지는 화자의 처연한 심정을 애잔하고 아름다운 선율에 담아 노래로 형상화한 한국예술가곡(k-art song)이다. 작곡가 김연준은, 1914년 함경북도 명천의 거상(巨商) 김병완(金柄玩)의 3남중 막내로 태어나 연희전문학교를 졸업(1939년)한 뒤 한양대학교의 전신인 동아공과학원을 설립하고, 한양대학교의 총장과 이사장, 대한체육연맹 회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1937년 국내 최초의 바리톤.. 더보기
장일남 곡 / 비목(碑木, 한명희 시) k-Art Song / Bimok (Wooden tombstones in the war field during Korean war) 解說 비목碑木은, 말 그대로 나무를 깎아 세운 묘비로서, 비석(碑石)의 '석'을 나무 목(木)으로 대체한 용어이며, 가곡 〈비목〉은, 6.25 전쟁중에 산화한 무명용사들의 넋을 기리는 한명희(韓明熙)의 시에 장일남(張一男)이 곡을 붙여 1969년에 발표한 한국 예술 가곡이다. 이 곡은 현충일을 전후하여 여러 매체에서 자주 소개되고 듣는 곡이기도 하지만, 국가를 위해 산화한 젊은 영혼들을 추념하는 뜻에서 기존 게시물의 내용 일부를 수정하여 다시 한번 소개한다. 장일남이 쓴 우리 예술 가곡 〈비목〉은 전체 16마디로 A(ab), B(cb')의 구조로 된 두 도막 형식의 노래이다.. 더보기
채동선 곡 / 그리워 그리워 / 이은상 詩 그리워 그리워 찾아와도 그리운 옛 님은 아니 뵈네 들국화 애처롭고 갈꽃만 바람에 날리고 마음은 어디고 붙일 곳 없어 먼 하늘만 바라본다네 눈물도 웃음도 흘러간 세월 부질없이 헤아리지 말자 그대 가슴엔 내가 내 가슴엔 그대 있어 그것만 지니고 가자꾸나 그리워 그리워 찾아와서 진종일 언덕길을 헤매다 가네 Selected Sound 鑑賞 채동선 곡 / 그리워 (이은상 시) Composer 略歷 · 채동선: 대한민국의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채동선(蔡東鮮, 1901년 6월 11일 ~ 1953년 2월 2일)은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에서 태어나 일본 와세다 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다음, 독일 베를린에 유학하여 슈테른 음악학교에서 리하르트 하르체(Richard Harchet)에게 바이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