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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 엔니오 모리꼬네 / 영화 미션의 주제곡 가브리엘의 오보에

Ennio Morricone / The Mission Main Theme: “Gabriel's Oboe” 解說

영화 “미션(The Mission: 1986)”은, 1750년 스페인과 포르투갈 사이에 체결된 마드리드 조약으로 인해 위기에 봉착한 원주민 보호 구역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롤랑 조페 감독이 제작하고 로버트 드니로, 제레미 아이언스가 주연한 영화다.

 

영화 The Mission(1986) 포스터 이미지

내용은, 원주민 과라니족을 상대로 선교 활동을 벌이는 예수회 소속 두 신부 가브리엘과 로드리고의 대립되는 모습을 통해 종교와 사랑, 정의가 무엇인가를 심오하게 그리고 있다.

 

오늘 소개할 영화음악은 ‘넬라 판타지아’의 원곡으로 유명한 미션의 주제곡 ‘가브리엘의 오보에(Gabriel’s Oboe)’이며, 이외에도 이 영화에는 ‘미션(The Mission)’, ‘강(River)’,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과 같이(On earth as it is in heaven)’를 비롯한 많은 곡들이 장엄한 대자연을 배경으로 연주되어 영화에 감동을 더해주고 있다.

 

 

아래 글은, 음악평론가인 뉴데일리경제 박정규 대표의 [영화음악 산책: 영화 ‘미션’과 넬라판타지아]에 소개된 원문을 부분 수정 후 인용한 것이다.

 

영화 미션(The Mission)은 1700년대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와 브라질 국경지대에서 발생한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1986년 제작된 영화다. 제39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제44회 골든글러브 음악상, 각본상을 휩쓴 명작으로 평가받는다.

 

미션은 작품 자체보다 음악이 더 유명세를 타게 된 특이한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가 영화 속 음악으로 만든 '가브리엘의 오보에(Gabriel's Oboe)' 선율을 토대로 불리고 있는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는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금부터 260여년 전인 1750년.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남미 오지에 있는 영토 문제에 합의하게 된다. 그곳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신부들은 과라니족을 감화시켜 근대적인 마을로 발전시키고 교회를 세우게 된다. 신부들 중에 악랄한 노예상이었던 멘도자는 가브리엘 신부의 권유로 신부가 되어 헌신적으로 개화에 힘쓰고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영토 분계선에 따라 과라니족의 마을은 무신론의 포루투갈 식민지로 편입되고, 선교회를 해체하기로 결정하기에 이른다. 불응하는 과라니족과 일부 신부들을 설득하려는 추기경이 파견되지만 결과는 포루투갈 군대와 맞서 싸우게 된다.

 

가브리엘(제레미 아이언스) 신부는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다툼과 분쟁보다는 사랑과 이해, 화합과 평안을 강조한다.

 

자신이 보낸 신부가 과라니 족에게 죽임을 당해 십자가에 묵인 채 이과수 폭포로 떨어진 이후 자신이 보낸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이 가야 한다며 죽음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과라니 족의 마을로 찾아간다.

 

그는 호전적인 과라니 족을 두려워하기 보다 바위 위에 앉아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인 음악을 통해 과라니 족과 대화와 화합을 시도하고자 했다.

과라니족을 죽이고 잡아가 노예로 만든 멘도사가 연인을 빼앗은 동생을 죽이고 감옥에 틀어박혀 있을 때 그에게 찾아가 아무런 조건 없이 그가 회개하고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과라니 족의 마을로 초대한 것이다.

추기경이 과라니 족을 버리고 함께 떠나자고 하며 말을 듣지 안을 때는 교회로부터 파면하겠다는 협박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교화시킨 과라니 족을 떠나지 않고 끝까지 그들과 함께 하겠다고 결정한다.

그는 추기경의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 과라니 족에 대한 예수교의 선교 활동이 불법으로 간주되고 군대가 쳐들어왔을 때도 무기를 들고 싸우지 않고 십자가를 들고 찬송을 부르며 죽는 순간까지 평화적인 태도를 보인다.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가브리엘 신부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그저 순수하게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간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 예수의 사랑이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영화는 가브리엘의 죽음으로 끝난다. 요한복음 1장 5절의 말씀과 함께...

 

"빛이 어둠에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

 

추기경은 교황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말한다.

'신부들은 죽고 저만 살아남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죽은 건 저이고, 산 자는 그들입니다. 왜냐하면 언제나 그렇듯 죽은 자의 정신은 살아있는 자의 기억 속에 남기 때문입니다."

 

작곡가 Ennio Morricone의 사진
Ennio Morricone

영화를 본 팝페라 가수 사라 브라이트만(Sara Brightman)은 ‘가브리엘의 오보에’ 선율에 혼이 빠져버렸다. 그리고는 작곡자인 엔니오 모리꼬네를 찾아가 이 곡에 가사를 붙여 노래하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모리꼬네는 ‘이 음악은 하늘 나라를 상징하는 음악’이라며 브라이트만의 요청을 거절한다.

 

그러나 브라이트만은 2~3개월마다 편지를 쓰고, 또 찾아가기를 반복하여 3년만에 허락을 받아낼 수 있었다. 오늘날 세계인들이 다양한 음색으로 넬라판타지아를 들을 수 있게 된 것은 사라 브라이트만의 덕택인 셈이다.

 

엔니오 모리꼬네는 시네마천국, 원스 어폰 어 타임, 러브 어페어, 시티 오브 조이 등 500여편이 넘는 영화음악을 작곡한 스크린뮤직의 거장이다. 그의 음악 속에는 삶과 죽음, 우정과 사랑, 전설이 살아 숨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살 때 로마 싼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에 입학한 그는 트럼펫과 작곡, 합창과 지휘를 배웠다. 1961년 영화 음악 작곡을 시작한 그는 2010년 폴라음악상을 수상했으며, 2007년 아카데미 평생공로상, 그래미어워즈 2회, 골든글러브 2회 수상의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영화음악 작곡자로 5차례 아카데미 음악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으나, 단 한번도 수상하지 못한 것이 미스터리로 여겨지고 있다.

 

  • 뉴데일리경제 [박정규의 영화음악 산책: 영화 ‘미션’과 넬라판타지아]

Selected Sound 鑑賞

Ennio Morricone / The Mission Main Theme: “Gabriel's Oboe”

 

Performer 略歷

· Henrik Chaim Goldschmidt: 왕립 덴마크 오케스트라(Royal Danish Orchestra) 오보에 독주자

 

Composer 略歷

· Ennio Morricone: 이탈리아의 작곡가, 지휘자, 트럼펫 연주자. 500 편이 넘는 영화 음악을 작곡한 영화 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 / 영화 미션의 주제곡 가브리엘의 오보에 앨범 이미지
엔니오 모리꼬네 / 영화 미션의 주제곡 가브리엘의 오보에


Sarah Brightman / Nella Fantasia (The Mission, 1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