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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마스카니 /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

Pietro Mascagni / Intermezzo from Opera “Cavalleria Rusticana”解說

오페라 중에는 귀족의 궁정이나 부호의 대저택을 무대 배경으로 한 작품이 많습니다. 실제 역사 속 인물이나 사건을 다룬 오페라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넓은 홀, 고풍스러운 가구, 번쩍이는 의상 등, 일상을 뛰어넘는 화려한 세계에 관객들이 쉽게 매혹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19세기 말 이탈리아의 젊은 작곡가들은 오페라의 이런 소재와 무대에 회의를 느꼈습니다. 혁명과 전쟁, 산업화와 빈곤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는 고통이 가득한데, 오페라가 구시대의 광휘(光輝)를 고집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이들은 가난한 농어민, 노동자들의 삶을 소재로 삼아 현실보다 더 적나라한 현실을 무대 위에 펼쳐 보이는 ‘베리스모(verismo. 진실주의 또는 극사실주의)’ 오페라를 개척했습니다. 문학사에서는 사실주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자연주의’ 경향에 해당합니다.

작곡가 Pietro Mascagni의 사진

푸치니와 함께 밀라노 음악원에서 작곡을 공부한 피에트로 마스카니(Pietro Mascagni, 1863-1945)는 1890년 5월 17일 로마 콘스탄치 극장에서 초연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로 이 베리스모를 대표하는 오페라 작곡가가 되었습니다.

이 작품의 원작소설을 쓴 조반니 베르가(Giovanni Verga, 1840-1922)는 시칠리아에서 태어난 소설가이자 극작가로서, 알렉상드르 뒤마 1세(“삼총사”,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작가)를 모방한 소설로 출발하여 20대에 피렌체에 진출하고 30대에는 밀라노에 정착했습니다.프랑스 자연주의의 영향을 받았고, 고향 시칠리아를 무대로 하는 엄격하고 간결한 문체의 단편소설들을 썼으며, 객관적 시각에서 진실을 묘사하려고 노력한 작가입니다. 베르가의 소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1880)”는 1884년에 연극으로 만들어졌고, 1890년에는 조반니 타르지오니-토체티와 귀도 메나시가 함께 대본을 쓴 마스카니의 오페라로 새롭게 탄생됩니다.

가난한 제빵사의 아들로 태어난 작곡가 피에트로 마스카니(Pietro Mascagni, 1863-1945)는 13세에 오페라를 작곡할 정도로 음악적 재능이 매우 뛰어났었답니다. 밀라노 음악원에 입학하여 푸치니와 함께 작곡을 공부하던 마스카니는 2년 후 중퇴하고,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로 취직했다가 유랑악단을 이끌고 유럽 곳곳을 순회했다고 합니다. 1888년, 신인 작곡가 등용을 위한 손초뇨(Sonzogno) 사(社)의 단막 오페라 작곡 공모에 참여해 최고상을 받은 작품이 바로 이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입니다. 이때부터 오페라 작곡가로 유명해진 마스카니는 모두 16편의 오페라를 작곡했으며, 페사로 음악원장, 로마 음악원장을 지낸 그는 무솔리니 독재 치하에서 국민음악가로 추대되었고, 그 때문에 동료 음악가들에게서 인간적으로 버림받는 비극을 겪기도 합니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배경이 된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섬은 어떤 지역보다도 지배계급에게 심하게 수탈당하고 전쟁에 시달린 지역입니다. 가난하고 거친 삶 속에서 가족주의가 강해져, 가족의 불명예를 반드시 피로 갚는 ‘피의 복수’가 전통적으로 일반화된 고장이지요. 또 가톨릭 신앙이 어느 지역보다도 보수적이고 완고하게 뿌리박은 지역이기도 합니다. 이 오페라의 제목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역시 ‘시골 기사’ 라는 뜻으로, 시골 젊은이들이 마치 귀족 기사들처럼 결투를 해서 비극적 결말을 맞이한다는 사실을 비아냥거리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오페라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음악은 바로 이 “간주곡입니다, 산투차가 알피오에게 진실을 알린 뒤 복수극이 벌어지기 전에 연주되는 이 간주곡은 봄이 시작되어 만물이 소생하는 평화로운 시칠리아의 부활절 풍경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폭풍 전야의 고즈넉함’ 같은 독특한 긴장을 품고 있습니다. 베르디의 오페라가 극적이면서도 여전히 주인공의 아리아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과는 달리, 베리스모 오페라들은 아리아보다 두 사람 사이의 레치타티보 및 중창에 더 큰 비중을 둡니다. 레치타티보와 중창이야말로 걸러지지 않은 분노와 증오의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는 장면들이기 때문입니다. 합창 역시 효과적으로 활용되지만, 베리스모의 경향에 회의적이었던 베르디는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를 보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옮겨놓는 일은 나름대로의 기능을 갖지만 그건 사진이지 예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당시에 발전된 사진기술은 이와 같은 사실주의적 예술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습니다.

베르가의 원작소설에서는, 알피오로 대표되는 ‘돈 잘 버는 상인’과 투리두로 대표되는 ‘가난한 농부’ 사이의 갈등 즉, 산업화로 인한 시칠리아 농민의 빈민화 문제가 중점적으로 부각되어 있으나, 마스카니의 오페라에서는 이런 사회 비판적인 요소는 크게 축소되고 개인의 심리적인 문제가 집중적으로 조명되어 있습니다.

  • naverCast / 마스카니,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Selected Sound 鑑賞

Pietro Mascagni / Intermezzo from Opera “Cavalleria Rusticana”

 

Conductor 略歷
· Myung-Whun Chung: 대한민국의 피아니스트, 지휘자

 

Composer 略歷
· Pietro Mascagni: 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가, 레온카발로와 함께 베리즈모 오페라의 대표적인 작가


지휘자 정명훈: 마스카니 /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앨범 이미지
지휘자 정명훈: 마스카니 /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