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lix Mendelssohn / Symphony No. 3 in A minor, op. 56, "Scottish"解說
멘델스존이 [스코틀랜드 교향곡]을 완성하기까지 13년이란 긴 시간이 걸렸다. 이 작품의 작곡에 이렇게 긴 시간이 소요된 까닭에는 그의 완벽주의적인 성향도 있지만, 그가 이 작품을 특히 어렵게 생각했던 탓도 있었다. 스코틀랜드의 이국적 풍경과 월터 스코트의 소설, 스코틀랜드의 민속음악 등이 멘델스존의 영감을 자극했지만 이 모든 요소들을 통일적인 음악으로 표현해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멘델스존이 1831년에 남긴 메모를 보면 그 어려움을 익히 짐작할 수 있겠다.
“이 교향곡은 잡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더 멀리 달아난다. 스코틀랜드의 안개에 싸인 것 같은 분위기를 표현하는 일은 참으로 어렵다.”
이처럼 오랜 고민 속에서 완성된 [스코틀랜드 교향곡]은 그 뛰어난 작품성으로 인해 음악평론가들의 찬탄의 대상이 되었다. 특히, 멘델스존 음악의 주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선율의 아름다움과 고전적 균형감, 유연한 흐름이 돋보일 뿐 아니라 스코틀랜드의 안개에 싸인 분위기를 담은 여린 음량이 음악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어서, 이 작품은 ‘피아니시모 교향곡’이란 별명을 얻기도 한다.
멘델스존의 “스코틀랜드 교향곡”은 모두 4개의 악장으로 되어있으나 베토벤 “교향곡 제9번”과 마찬가지로 2악장과 3악장의 순서가 바뀌어 2악장이 빠르고 3악장은 명상적이다. 전 악장은 각 악장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연주되어 통일성이 느껴진다. 각 악장 사이의 긴밀한 연속성과 민속적인 색채, 풍부한 오케스트라 음향은 이 교향곡의 진정한 매력이다. 그 때문에 이 교향곡엔 어린 시절의 멘델스존이 보여주었던 동화적이고 가벼운 음향보다는 신중하고 진지한 면이 더 강조되어 있기는 하지만 이런 진지함이야 말로 이 작품의 개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스코틀랜드 교향곡”에 사용된 주제 선율들은 전반적으로 아름답고 풍부하기 때문에 처음 들어도 친근감을 준다. 1악장 도입부의 멜로디는 신화적으로 숭고하며, 이어지는 빠른 음악은 밀도 높은 텍스추어를 보여주며 풍부한 음향을 뿜어낸다. 소박한 민요 선율이 돋보이는 빠른 2악장에선 클라리넷의 재기 발랄한 노래가 인상적이다. 멘델스존이 스코틀랜드 민속음악을 친근하고 맛깔스럽게 제시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작곡가 바그너도 크게 감탄한 바 있다. 2악장이 소박하고 친근한 반면, 명상적인 3악장은 브람스의 음악을 연상시킬 정도로 중후하다. 아마도 이 음악에서 멘델스존은 스코틀랜드의 흘러간 역사를 상기해냈는지도 모르겠다. 4악장에선 다시 활기찬 민속 춤곡 선율이 이어지며 듣는 이들을 한껏 고양시킨다. 리드미컬한 현악기의 주제는 생기발랄한 느낌을 전해주고 클라리넷과 오보에의 음색은 간혹 스코틀랜드의 백파이프 소리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 naverCast / 멘델스존,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
Selected Sound 鑑賞
Felix Mendelssohn / Symphony No. 3 in A minor, op. 56, "Scottish"
Conductor 略歷
· Andrés Orozco-Estrada: 콜롬비아 바이올리니스트, 지휘자
Composer 略歷
· Felix Mendelssohn: 독일 초기 낭만파 시대의 작곡가, 피아니스트, 오르가니스트, 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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