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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오펜바흐 / 지옥의 오르페, 서곡

J. Offenbach / Overture to Orphee aux enfers(Orpheus in the Underworld) 槪說

지옥의 오르페우스(Orphée aux enfers)는 크레미우스(Hector Crémieux)와 할레비(Ludovic Halévy)가 각본을 쓰고, 오펜바흐(Jacques Offenbach, 1819-1880)가 작곡한 오페레타이다.

 

작곡가 Jacques Offenbach의 사진

오펜바흐는, 독일 출신 프랑스 작곡가이자 첼리스트로서, 쾰른(Köln) 근교에서 음악 교사였던 유태계 아버지 이자크 유다 에버스트(Issac Juda Eberst)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하지만, 아버지 이자크 유다 에버스트가 살던 시기에는 나폴레옹의 칙령에 의해 유태인들에게 계승된 가족성을 쓸 수가 없었기 때문에 출신 지명 “오펜바흐 암 마인(Offenbach am Main)”을 따서 성을 “오펜바흐”로 바꾸고, 프랑스에 정착한 후에는 이름도 “자크”로 변경하였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에게서 바이올린과 첼로를 배우고 음악적 재능이 뛰어났던 오펜바흐는 14세 때 온 가족이 파리로 이주한 후 파리음악원에서 작곡을 공부했으며, 파리 오페라코미크 극장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가끔 왈츠와 같은 살롱음악을 작곡하기도 했다. 또한, 파리만국박람회가 열린 1855년에는 샹젤리제 거리에 '파리 희가극장(Les Bouffes-Parisiens)'을 자력 개관하고, “지옥의 오르페(1858)”, “아름다운 엘렌(1864)”, “푸른 수염(1866)”과 같은 사회 풍자가 가득한 오페레타들을 무대에 올려 대중적인 호응을 얻었기도 했으며, 오페라 “호프만 이야기(1881)”를 작곡하는 도중에 세상을 떠난다.

 

이 작품, “지옥의 오르페우스”는 그리스 신화 오르페우스 이야기를 소재로 한 글룩(Christoph Willibald Gluck)의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Orpheus and Eurydice)를 모티브로 하여 쓰여진 작품이지만 그 내용과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지옥의 오르페우스”에서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가 아닌 앙숙지간이며, 오펜바흐의 지옥이란 자신의 내부에 자리 잡고 있는 심연을 뜻하는 네르발(Nerval)이 아닌 프랑스 제2제정(Le Second Empire, 1852년 ~ 1870년) 시대의 퇴폐적이고 부패한 사회였다.

다시 말해 오펜바흐는 이 작품에서, 그리스 신화의 가장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의 외형을 빌려와서 신화의 내용을 철저하게 뒤틀어 나폴레옹 3세가 통치하던 당시 프랑스 제2제정 시대의 퇴폐적인 귀족 사회의 타락상을 비꼬았으며, 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1막 1장은 그리스 테베 근교의 시골에서 시작된다. 먼저 '여론(이 오페레타의 주인공)'이 무대에 등장해 '미풍양속과 도덕의 수호자'라며 자신의 역할을 설명한다.

바이올린 교습으로 살아가는 음악 교사 오르페우스와 그의 아내 에우리디케는 서로를 지긋지긋해 하는 젊은 부부다. 양치기와 바람이 난 에우리디케는 자신의 설레는 마음을 “가슴 속에 꿈을 지닌 여자”라는 노래로 표현한다. ‘아리스테’라는 이름을 가진 이 양치기는 사실 변장한 지옥의 신 하데스이다. 남편의 음악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에우리디케는 새로운 곡을 연주하는 오르페우스와 '아, 그런 거였군' 하는 이중창으로 대판 싸우고 나서 양치기를 만나러 갔다가, 남편이 옥수수 밭에 설치한 덫에 걸려(혹은 원래 신화대로 뱀에 물려) 죽게 된다.

 

남편을 벗어나 양치기 연인과 차원이동을 하게 된 에우리디케는 기뻐하며 죽음을 맞이하고, 하데스는 에우리디케에게 최면을 걸어 그녀 스스로 ‘하데스와 함께 지옥으로 간다’는 사실을 오르페우스에게 글로 남기게 한 뒤 그녀를 지옥으로 데려간다. 아내가 남긴 편지를 보고 오르페우스는 ‘자유다, 해방이다!’를 외치며 신이 나서 날뛰지만, 사랑보다 명예와 세상의 평판이 중요하다는 ‘여론’이 다시 나타나서 올림포스에 가서 제우스신에게 탄원해 아내를 구해오라고 명령한다. 오르페우스는 내키지는 않지만 마지못해 여론을 따라 올림포스로 향한다.

 

1막의 2장은 올림포스 산 정상에서 시작된다. 올림포스의 신들은 할 일이 없어 주로 잠을 자고 있고, 잠에서 막 깨어난 베누스와 아르테미스 여신 등이 차례로 노래를 부른다. 전령의 신 헤르메스는 지상에 다녀와 '하데스가 에우리디케를 납치했다'는 소식을 알린다. 제우스는 동생인 하데스를 꾸짖지만 신들은 오히려 독재자이자 바람둥이인 제우스를 맹렬히 비난하기 시작한다. '무기를 들어라, 신들이여'라는 반란의 합창이 울려 퍼지고, 특히 여신들은 제우스의 엽색 행각을 조목조목 폭로한다. 이때 '여론'과 함께 오르페우스가 올림포스에 도착해 아내를 돌려 달라고 노래를 한다. 실추된 권위를 되찾아야겠다고 생각한 제우스는 에우리디케를 납치한 하데스에게 적절한 벌을 내리겠다며 지옥으로 내려가려고 한다. 그러자 올림포스가 지겨워진 신들은 모두 지옥으로 가고 싶어하고, 결국 제우스는 모든 신들과 함께 지옥으로 간다.

 

2막 1장은 저승을 지배하는 하데스 성의 에우리디케가 갇혀 있는 방에서 시작된다. 에우리디케는 하데스에게 반해 따라오긴 했지만 지옥 생활이 지루해졌으며, 그녀를 감시하던 문지기 존 스틱스가 에우리디케를 유혹하지만 거절한다. 스틱스는 하데스와 제우스가 함께 돌아오는 소리가 들리자 에우리디케를 가둬두고 사라진다. 제우스는 에우리디케를 유혹하려고 파리로 변신하고, 열쇠구멍을 통해 날아 들어온 제우스를 보고 '너무나 예쁜 파리'라며 반해버린 에우리디케에게 제우스는 '즈...즈...'거리며 파리처럼 노래를 부르다가, 결국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올림포스로 가서 함께 살기로 약속한다.

 

마지막 2막 2장은 지옥의 넓은 홀이 배경이다. 지옥에 내려온 모든 신들이 모여 떠들썩하게 파티를 펼치고 있으며, 에우리디케는 포도주의 신 바쿠스의 여사제로 분장하여 제우스의 파트너로 등장한다. 에우리디케는 하데스가 자신의 변장을 눈치 채지 못한 줄 알고 좋아하지만, 기실, 하데스는 변장한 에우리디케를 한눈에 알아보고도 모르는 체하고 있었다. 신들이 '지옥의 캉캉'에 맞춰 법석을 떨며 춤을 추는 동안 제우스는 에우리디케를 데리고 도망가려 하지만, 하데스가 이를 저지한다. 오르페우스에게 아내를 돌려주기로 약속하지 않았느냐는 하데스의 추궁에 어쩔 수 없이 제우스는 에우리디케를 포기한다.

 

제우스는 에우리디케를 오르페우스에게 돌려보내면서, “오르페우스가 한번이라도 뒤를 돌아보면 에우리디케는 다시 지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단서를 붙인다. 오르페우스는 아내와 함께 다시 살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지만 그래도 서슬이 퍼런 '여론' 때문에 할 수 없이 앞만 보며 아내를 데리고 간다. 그러자 에우리디케를 잃어버린다는 생각에 조바심이 난 제우스가 인내심을 잃고 벼락을 내려치고, 그 소리에 놀란 오르페우스가 뒤를 돌아보자 제우스는 크게 기뻐하며,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또한 영원히 헤어지게 된 것을 진심으로 기뻐한다. 하지만, 신들의 눈총 때문에 에우리디케를 자기 여자로 삼을 수 없게 된 제우스는 그녀를 바쿠스 신의 여사제로 만들어 올림포스로 데려가고, 모두 즐겁게 캉캉을 추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 naverCast / 오펜바흐, 지옥의 오르페

Selected Sound 鑑賞

오펜바흐 / 지옥의 오르페, 서곡

J. Offenbach / Overture to Orphee aux enfers(Orpheus in the Underworld)

 

Conductor 略歷

· Zubin Mehta: 인도 몸바이 출신 세계적인 지휘자

 

Composer 略歷

· Jacques Offenbach: 독일 출신 프랑스 작곡가, 첼리스트. 프랑스 오페레타의 창시자


지취자 주빈메타와 오펜바흐/지옥의 오르페 앨범 이미지
오펜바흐 / 지옥의 오르페(J. Offenbach / Orpheus in the Underworld)


오펜바흐 / 지옥의 오르페 제2: 지옥의 갤럽(캉캉)

Jacques Offenbach / Orpheus in the Underworld - Act II: Galop Infernal(known as the can-c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