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lassical

라흐마니노프 / 피아노 협주곡 3번, Op.30

Sergei Rachmaninoff / Piano Concerto No. 3 in D minor, Op. 30 槪說

피아노 협주곡 3번 D 단조, Op.30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Sergei Vasilyevich Rachmaninoff, 1873 –1943)가 남긴 네 편의 피아노 협주곡 중 가장 장대하고 개성적인 작품이다. ‘악마의 협주곡’으로 불리는데, 그만큼 피아니스트에게 광기에 가까운 음악성과 고난이도의 현란한 테크닉을 요구하는 작품이다.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헬프갓(David Helfgott)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샤인(Shine, 1996)”에 삽입된 후 다시 한번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작품 배경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의 사진

라흐마니노프가 잠시 러시아를 떠나 독일 드레스덴에 머물면서 작곡에 전념했던 1907년경에 이 작품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작곡은 1909년 여름휴가 때, 가족 별장인 이바노프카(Ivanovka)에서 시작해 9월 23일에 완성했다. 당시 라흐마니노프는 미국에서 지휘자로만이 아니라 피아니스트로도 데뷔 공연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이 곡은 필시 미국 공연을 의식하고 작곡했을 것이다. 처음 방문하는 미국에서 조국 러시아 음악의 우수성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고, 또한 자신의 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주면서 무대를 휘어잡고 싶은 열망도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라흐마니노프는 러시아적 서정을 담고 있으면서도 자신만의 개성이 녹아 있는 작품, 무엇보다 자신이 가진 피아니스트로서의 비르투오시티(Virtuosity)를 모두 과시할 수 있는 작품으로 이 곡을 완성하였다.

 

라흐마니노프는 이 곡을 피아니스트 요제프 호프만(Josef Casimir Hofmann, 1876–1957)에게 헌정했으나, 호프만은 자신의 능력 밖의 곡이라며 공개적으로는 한번도 연주한적이 없으며, 초연은 1909년 11월 28일, 뉴욕에서 있었던 라흐마니노프의 미국 데뷔 공연에서 본인의 피아노와 발터 담로쉬(Walter Damrosch)가 지휘하는 뉴욕 심포니 소사이어티(New York Symphony Society)와의 협연으로 이루어졌다. 또한 7주 후에는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 1860–1911)가 이끄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New York Philharmonic Orchestra)와 다시 한번 협연해 큰 갈채를 받았다.

 

음악 구성

스스로도 ‘코끼리를 위한 곡’이라는 말을 했을 정도로 피아니스트에게 극한의 기교를 요구하는 곡이다. 간결한 형식이지만 규모도 크고 정교하며, 신선한 영감으로 가득 차 있다. 모두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2악장과 제3악장은 쉼없이 바로 이어서 연주한다.

 

제1악장 ‘알레그로 마 논 탄토(Allegro ma non tanto)’는 현과 바순으로 시작되는 서주부를 거쳐 곡 전편에 흐르는 러시아 특유의 소박하고 서정적인 주제가 피아노로 제시된다. 이어 관현악과 피아노가 경쟁하듯 전개되며 제2주제를 선보이며 화려하게 발전하다가 다시 따듯하고 온화한 톤으로 돌아온다. 이후 조금씩 속도를 내며 알레그로 몰토의 카덴차(cadenza)에 이르고 제1주제를 재현하며 마무리된다. 한편, 라흐마니노프는 이 악장의 카덴차를 두 개 썼는데, 모두 제2주제에 바탕을 두고 있다.

 

제2악장 ‘인터메조: 아다지오(Intermezzo: Adagio)’는 라흐마니노프만의 탁월한 멜로디 감각을 확인할 수 있는 악장이다. 몽환적이고 우수 어린 선율이 일품이며, 마치 눈 앞에 러시아의 목가적인 풍경이 펼쳐지는 듯한 느낌도 전해준다. 도입부 오보에에 이어지는 관현악의 서정적인 연주가 펼쳐지고, 피아노는 우아함과 당당함을 보여주면서 관현악과 함께 곡을 이끌어 나간다. 그러다 종결부에는 피아노가 한 번 더 풍성하고 확신에 찬 음색으로 악상을 전개한 뒤 관현악이 최초의 주제를 연주하며 서서히 마무리된다. 그리고 쉼없이 바로 3악장으로 이어진다.

 

제3악장 ‘피날레: 알라 브레베(Finale: Alla breve)’는 시종일관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뜨거운 경합이 펼쳐지는 악장이다. 특히 피아노는 종횡무진 곡 전편을 누비며 피아니즘(Pianism)의 극한 기교를 들려주며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이어 마지막까지 오케스트라와 함께 좌중을 압도하는 위용을 과시하며 장대하게 끝난다.

 

연주 정보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Vladimir Samoylovich Horowitz, 1903–1989)의 전매특허 같은 곡이다. 1928년 미국 무대에 데뷔한 호로비츠는 원곡자인 라흐마니노프 앞에서 이 곡을 연주했는데, 작곡가로부터 극찬을 받았다고 한다. 심지어 라흐마니노프는 호로비츠의 조언에 따라 곡 일부를 수정하기까지 했다. 호로비츠는 1930년 이후 여섯 차례나 이 곡을 녹음했으며, 그 중 1951년 프리츠 라이너(Fritz Reiner)가 지휘하는 RCA 빅터 심포니 오케스트라(RCA Victor Symphony Orchestra)와의 녹음과 1978년 미국 데뷔 50주년을 맞아 헝가리 출신 유진 올만디(Eugene Ormandy)가 지휘하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New York Philharmonic Orchestra)와 함께 한 녹음이 역사적인 명연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 외에도 러시아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Vladimir Ashkenazy)가 베르나르트 하이팅크(Bernard Haitink)의 지휘 아래 로열 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Royal Concertgebouw Orchestra)와 협연한 1986년의 녹음, 아르헨티나의 마르타 아르헤리치(Martha Argerich)와 리카르도 샤이(Riccardo Chailly)가 지휘하는 베를린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Berlin Radio Symphony Orchestra)의 1982년 녹음,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슈라 체르카스키(Shura Cherkassky)가 83세 때 유리 테미르카노프(Yuri Temirkanov)가 지휘하는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Royal Philharmonic Orchestra)와 협연한 1994년 라이브 녹음도 유명하다.

 

영화 샤인(shine) 포스터

뿐만 아니라, 이 곡을 전세계에 다시 한번 각인시켜 준, 영화 “샤인(Shine, 1996 Jane Scott) ”의 모델이 된 오스트레일리아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헬프갓(David Helfgott)이 밀란 호르바트(Milan Horvat)가 지휘하는 코펜하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Copenhagen Philharmonic Orchestra)와 협연한 1995년 실황 녹음과 2000년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아르카디 볼로도스(Arcadi Volodos)와 제임스 레바인(James Levine) &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Berlin Philharmonic Chamber Orchestra)의 1999년 실황 녹음도 명연주 반열에 올라있다.

 

  • 두산백과 DooPidea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

 
Rachmaninov : Piano Concerto No.3 In D Minor Op.30 - III. Finale. Alla Brave (라흐마니노프 : 피아노 협주곡 3번 라단조 작품번호 30 - 3악장)
아티스트
Vladimir Horowitz, New York Philharmonic Orchestra, Eugene Ormandy
앨범
Rachmaninoff : Piano Concerto No.3 Op.30 & Piano Sonata No.2 Op.36
발매일
1970.01.01

 

 
샤인
1969년,미치지 않고서야 칠 수 없다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으로전설적인 무대를 남겼던 천재 피아니스트 ‘데이빗 헬프갓’ 온전치 않은 정신으로 10년 동안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온 그는빗속을 헤매다 우연히 들어간 레스토랑에서운명적으로 피아노 연주를 다시 하게 된다. 그가 피아노 건반을 누르는 순간,레스토랑의 손님들은 단숨에 그의 연주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데이빗 헬프갓’의 눈부신 감동 실화!그의 인생이 다시 빛나기 시작한다!
평점
8.6 (1997.01.25 개봉)
감독
스콧 힉스
출연
제프리 러쉬, 아르민 뮐러 슈탈, 노아 테일러, 저스틴 브라인, 소니아 토드, 크리스 헤이우드, 니콜라스 벨, 존 커즌스, 린 레드그레이브

Selected Sound 鑑賞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 피아노 협주곡 3번 D 단조, Op.30

Sergei Rachmaninoff / Piano Concerto No. 3 in D minor, Op. 30

 

Performer 略歷

· 조성진(Seong-Jin Cho): 대한민국 서울 출신 콘서트 피아니스트

 

Composer 略歷

· Sergei Rachmaninoff: 러시아계 미국인 작곡가, 피아니스트, 지휘자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 피아노 협주곡 3번 D 단조, Op.30 앨범 이미지
Sergei Rachmaninoff / Piano Concerto No. 3 in D minor, Op.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