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seph Haydn / Trumpet Concerto in E-flat major, Hob. Vlle/1:1st Mov.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의 유일한 트럼펫 협주곡이자 그의 협주곡 중 생애 가장 마지막에 작곡된 작품이다. 동시대 작곡가들이 외면하던 트럼펫이라는 악기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었으며, 동시에 악기의 위상을 끌어올려준 공로가 있다. 오늘날 훔멜의 Eb 장조 협주곡과 더불어 트럼펫 협주곡의 양대 산맥으로 일컬어지고 있으며, 대중적인 인기 면에서는 거의 독보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3악장이 1970~80년대 큰 인기를 누렸던 MBC TV 프로그램 《장학퀴즈》의 시그널 음악으로 쓰여 한동안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다.
작품 배경
하이든은 협주곡 대부분을 자신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으면서도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는 연주자들을 위해 작곡하였다. 이 곡도 예외는 아니어서 자신이 아끼던 후배이자 빈 궁정 오케스트라의 트럼펫 연주자였던 안톤 바이딩거(Anton Weidinger)를 위해 작곡한 것이다.
그런데 이 곡을 쓸 1796년 당시 하이든은 이미 64세의 원로급 작곡가로서 널리 존경받으며 국제적인 명성까지 누리고 있었을 시기여서 굳이 이제껏 써본 적이 없는 트럼펫 협주곡을 쓸 이유가 없었다. 자칫 자신의 명성에 흠집이 날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곡을 쓰게 된 것은 바이딩거가 보여준 음악적 비전과 새로운 악기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즉, 바이딩거가 여러 가지 표현의 제약이 있었던 기존 트럼펫의 성능을 개선하여, 반음계를 자유롭게 소리 낼 수 있는 트럼펫을 고안해낸 것이 하이든의 마음을 움직였고, 창작열을 불어넣었다.
1796년에 완성된 이 곡은 4년이 지난 1800년 3월 28일 빈의 부르크극장(Burgtheater)에서 초연되었다.
음악 구성
3악장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이고 간결한 독주 협주곡이다. 1악장 알레그로는 곡의 낙천성을 드러내는 밝고 유려한 악장이다. 제1주제가 바이올린에 의해 제시되고 이를 관현악이 화려하게 이어받아 연주한다. 이어 트럼펫이 등장해 제1주제를 재현하고 이어 제2주제가 연주되며 주제가 반복된 후 종결부 트럼펫이 화려한 기교를 펼치는 카덴차에 이어 관현악이 짧고 힘차게 마무리한다.
2악장 안단테는 아름다운 선율이 돋보이는 악장이다. 현악기군이 시칠리아풍 무곡의 주제를 우아하게 연주하고 이어서 트럼펫이 다시한번 주제를 반복한 다음, 트럼펫과 관현악이 서로 교차하듯 연주하다가 잔잔하게 마무리된다.
3악장 알레그로는 《장학퀴즈》의 시그널로 사용된 악장이다. 그 유명한 주제가 3성부의 현악기에 의해 제시되고 이어 다같이 반복한 다음, 트럼펫과 관현악이 교대로 팡파르 같은 주제를 재현하고, 발전시킨다. 이어서 트럼펫과 오케스트라가 교차하듯 첫 주제를 연주하며 화려하게 마무리된다.
- dooPedia / 하이든, 트럼펫 협주곡
Selected Sound
Joseph Haydn / Trumpet Concerto in E-flat major, Hob. Vlle/1:1st M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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