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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생상스 /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Op.28

Camille Saint-Saëns / Introduction et Rondo Capriccioso, Op.28

작곡가 카미유 생상스 프로필 이미지

프랑스의 작곡가 카미유 생상스(Camille Saint-Saëns, 1835~192)는 “사과나무가 사과를 맺듯이 운명처럼 작품을 써낸” 천재적인 작곡가였다. 전 시대의 거장들처럼 빠른 작곡 속도로 모든 장르의 음악을 다량으로 작곡했고 자신이 리스트에 견줄 수 있을 만한 엄청난 비르투오소 피아니스트이자 오르가니스트였던 그는 동시대 음악가들(특히 프랑스 작곡가들과 바그너)로부터 한결같이 절대적인 추앙을 받았다. 드뷔시가 “생상스는 세계에서 음악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라고 경탄했을 정도로 박물관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었던 그는 음악 외에 문학, 서지학, 천문학, 식물학, 신지학, 고고학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학문에 정통한 아마추어 학자이기도 했으며 그 자신이 빼어난 화가이자 타고난 여행가이기도 했을 정도로, 생상스는 낭만주의 시대정신을 대표하는 전인적인 인물의 표본이었다.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는 19세기 스페인 출신의 바이올린 거장 파블로 데 사라사테를 위해 작곡, 헌정한 작품이다. 제목은 고전적이지만 그 안에 등장하는 음악적 모티브들은 사라사테를 염두에 두고 작곡한 만큼 지극히 스페인적인 동시에 이탈리아적인 밝은 기운과 변덕스러움까지 녹아있다. 연주자로 하여금 극도의 테크닉과 극한의 표현력, 프랑스적인 우아함과 이탈리아적인 투명함까지 요구하는 이 작품을 훌륭하게 연주한다는 것은 지금까지도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1863년에 완성된 이 곡은 1867년 4월 4일 파리에서 헌정자인 사라사테의 연주로 초연되었다.

 

이 작품은 느리면서 긴장감과 우아함이 감도는 1분 30초 남짓한 짧은 서주 부분(Andante)에 이어 주제부와 삽입부가 번갈아 등장하는 스페인적인 열정이 싱코페이션적인 리듬을 통해 불꽃처럼 피어오르는 론도(Rondo)와 이탈리아적인 쾌활함과 악마적인 테크닉이 혼재하는 카프리치오소(Capriccioso)가 등장한다. 특히 열정과 화려함이 증폭되는 론도 카프리치오소는 연주자의 초인적인 개인기가 증폭되며 숨막히는 엑스터시를 자아내는 Allegro ma non troppo와 30초 정도의 짧은 카덴차가 쾌속을 더하며 폭발적인 피날레로 이어지는 Piú allegro로 구성되어 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인 만큼 일찍이 영화와 방송에서도 많이 사용되었는데, 특히 완벽한 핑거링과 폭포수 같은 압도적인 스케일, 칼날과도 같은 날카로운 보잉을 선보이며 바이올린의 신으로 일컬어진 야샤 하이페츠가 등장한 1939년작 영화 [They Shall Have Music]에서 이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전곡을 연주한 것이 상업적 사용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 naverCast / 생상스,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Selected Sound

Camille Saint-Saëns / Introduction et Rondo Capriccioso, Op.28

Performer

  • Itzhak Perlman: 이스라엘 야파(Jaffa) 출신, 이스라엘계 미국인 바이올린 연주자

Composer


연주자 이츠하크 펄먼: 생상스 /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앨범 이미지
연주자 이츠하크 펄먼: 생상스 /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