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 Bruch / Kol Nidrei, Op.47
1838년 독일 퀼른에서 태어난 막스 브루흐는 82세까지 장수하면서 활동한 음악가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원래 그는 합창곡에 능한 작곡가로 칸타타, 오라토리오, 오페라 등이 그의 주요 작품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작품들은 모두 나치에 의해 금지됨으로써 아쉽게도 잊어지고 말았고 단지 1868년 라인 음악제에서 대성공을 거둔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G단조를 비롯한 2번 협주곡, 그리고 스코틀란드 환상곡과 '콜 니드라이'만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의 음악은 멘델스존의 영향을 받아 로맨틱한 음향이 특징이지만 서사적, 민족적 색채를 동시에 띠고 있어 듣는 이로 하여금 그의 사상을 느끼게 해 준다.
'콜 니드라이'는 첼로와 관현악을 위한 일종의 환상곡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종교적 감동이 가슴 깊이 밀려오는 경건의 세계인데 히브리의 옛 성가 Kol Nidrei(하나님의 날)의 선율을 가지고 브루흐가 1880년 리버풀 교향악단의 지휘자로 재직할 당시 작곡한 곡이다.
'콜 니드라이'란 원래 유대교에서 속죄일 전날 밤에 부르는 히브리인의 노래인데 막스 브루흐는 그 선율을 주제로 죄를 회개하는 비통함과 하나님의 자비를 호소하는 듯한 간절함을 깊은 첼로의 톤에 담아 완성하였다.
종교적 숭고함과 애수가 흐르는 이 곡으로 인해 브루흐는 한 때 유태인이란 오인을 받기도 했다. 첼로의 고역과 저역을 오르내리며 만들어 내는 이 음악 속에 작가의 경건한 영혼이 흐르고, 옷깃을 여미게 하는 신비한 힘이 듣는 이를 신 앞에 서게 만든다.
또한 여기에는 독일 작곡가 작품답지 않은 동양적 정서가 깃들어 있어 동서양 그 누구라도 공감하게 된다. 이것은 두 개의 중심 주제로 되어 있는데 전반은 히브리의 선율이 변주되어 나오고, 후반은 제2주제가 나온 다음 독주 첼로가 이를 받아 연주하고 있다.
- 기독교 타임즈 / 한균의 음악여행: 막스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 작품 47'
Selected Sound
Max Bruch / Kol Nidrei, Op.47
Performer
- Mischa Maisky: 라트비아, 리가 출신 첼로 연주자, 첼리스트 장한나의 스승
Conductor
- Paavo Järvi: 에스토니아 출신 미국의 지휘자
Composer
- Max Bruch: 독일 쾰른 출신 낭만주의 작곡가, 지휘자, 3개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비롯한 200여개의 작품을 작곡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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