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rges Bizet / Carmen Suite No. 2
비제 최고의 걸작이자 프랑스 오페라 전 작품을 통틀어 최고의 히트작인 “카르멘”은 1875년 3월 파리 오페라 코미크에서 초연되었습니다. 1820년경의 세비야를 배경으로 프랑스 작가 프로스페르 메리메가 쓴 소설 “카르멘”이 원작이죠. 당대의 인기작가 뤼도비크 알레비와 앙리 메이야크가 대본을 썼습니다. “카르멘” 작곡 당시 비제는 결정적인 성공을 갈구하고 있었습니다. 이전에 발표한 작품들이 대체로 작품성을 인정받았지만, 극장에서 폭발적인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제는 “카르멘”을 작곡하는 동안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으며 무수히 밤샘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초연 관객의 반응은 심드렁했습니다. 심지어는 화를 내며 극장을 떠나는 관객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파리 오페라 코미크는 잘 차려입은 중산층 관객들이 찾아오는 극장이었고, 주말이면 선남선녀들이 선보러 오는 장소이기도 했답니다. 그런데 최하층민인 집시들이 담배공장 직공 또는 밀수꾼의 모습으로 무대 위에서 거친 몸싸움을 벌이다가 치정 살인으로 극을 마무리하니, 점잖은 관객들은 심기가 불편해졌다는 것이죠.
“카르멘”은 오히려 프랑스를 벗어나 전 세계 오페라극장에서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고, 결국 파리에서는 외부의 인기를 절감하고 나서야 이 작품을 다시 무대에 올렸습니다. 쿠바 민속춤곡을 토대로 한 ‘아바네라’, 스페인 민속춤곡 형식을 사용한 유혹의 노래 ‘세기디야’, 강렬한 플라멩코와 함께 소용돌이치는 음악으로 관객의 혼을 빼놓는 ‘집시들의 노래’, 투우장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박력 넘치는 ‘투우사의 노래’, 버림받지 않으려는 남자의 간절하고 절박한 사랑을 노래하는 ‘꽃노래’ 등, 낭만적 정서로 가득한 유려한 멜로디가 귀를 매혹하는가 하면 어느 새 극단적 사실주의의 직접성과 드라마틱한 오케스트레이션이 분위기를 압도합니다.
- naverCast / 오페라 작곡가 “비제”- 니체, 슈트라우스, 브람스가 열광한 비제의 대표작, “카르멘”
Selected Sound
Georges Bizet / Carmen Suite No. 2
Composer
- Georges Bizet: 프랑스의 작곡가, 대표작으로 “카르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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