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ann Strauss Sr./Radetzky March, Op. 228
오스트리아 빈의 새해에는 도시 전체가 왈츠의 물결로 넘실거린다. 12월 31일의 자정을 가리키는 성 슈테판 성당의 종소리에 이어 빈 라디오 방송에서는 일제히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를 방송해 신년의 시작을 알리며, 1월 1일 새 아침이 밝아오면 전세계 음악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빈 필하모닉의 신년 음악회가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열린다. 하지만 빈 신년 음악회의 진정한 열기는 요한 슈트라우스 일가의 아름다운 왈츠로 장식된 메인 프로그램이 끝난 뒤 앙코르가 시작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세 곡의 앙코르 곡이 연주되는데, 한 곡의 폴카와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이 먼저 연주되고 청중들의 박수 소리와 함께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라데츠키 행진곡]이 연주되면서 그 열기는 절정에 달아오르기 때문이다. 새해의 활기찬 기운을 만끽하기에 더없이 훌륭한 행진곡을 마지막으로 빈의 신년 음악회는 막을 내리게 된다.
라데츠키 행진곡 Op. 228은 ‘왈츠의 아버지’ 요한 슈트라우스 1세(1804~1849)가 성홍열로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인 1848년에 작곡한 왈츠풍의 행진곡이다. 슈트라우스는 1833년 빈 군악대 악장으로 취임한 이후 유럽 전역을 순방하며 연주회를 갖으며 오스트리아 육군의 기상을 높이는 데에 일조했다. 특히 자신의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직접 작곡한 왈츠를 무도회장에서 연주하며 대중적인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 메테르니히의 비호를 받은 그는 황제 페르디난드 1세로부터 1846년 쇤브룬 궁전의 오스트리아 궁정무도회 지휘자인 제국 무도회 지휘자(Hofballmusikdirektor)의 직책을 받는 명예를 얻기도 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라데츠키 행진곡”은 이탈리아 독립 전쟁 당시 오스트리아 제국 육군 원수 “요제프 라데츠키(1766-1858)”의 “쿠스토자 전쟁”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작곡하고 라데츠키 장군에게 헌정한 곡이다.
1848년 8월 31일, 이 곡이 처음 연주될 때 크게 감명받은 황제가 기립박수를 한 것으로 유명하며, 3번이나 앙코르 요청을 받을 정도로 대성공을 이루었다고 한다. 그런 만큼 당시 공화주의자나 자유주의자들은 이 곡을 대단히 싫어했다고 하나, 현대에는 행진곡 뿐만 아니라 그 자체의 밝고 경쾌한 분위기 때문에 축하나 파티에 사용하기도 하며,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명물 공연인 신년음악회의 단골 앙코르 곡이 되었다.
- naverCast / 요한 슈트라우스 1세, 라데츠키 행진곡
Selected Sound
Johann Strauss Sr./ Radetzky March, Op.228
Conductor
- Daniel Barenboim: 아르헨티나 출신 피아니스트, 지휘자
Composer
- Johann Strauss Sr: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왈츠의 왕'으로 불리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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