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 / 이은상 詩
그리워 그리워 찾아와도
그리운 옛 님은 아니 뵈네
들국화 애처롭고
갈꽃만 바람에 날리고
마음은 어디고 붙일 곳 없어
먼 하늘만 바라본다네
눈물도 웃음도 흘러간 세월
부질없이 헤아리지 말자
그대 가슴엔 내가
내 가슴엔 그대 있어
그것만 지니고 가자꾸나
그리워 그리워 찾아와서
진종일 언덕길을 헤매다 가네
Selected Sound 鑑賞
채동선 곡 / 그리워 (이은상 시)
Composer 略歷
· 채동선: 대한민국의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채동선(蔡東鮮, 1901년 6월 11일 ~ 1953년 2월 2일)은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에서 태어나 일본 와세다 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다음, 독일 베를린에 유학하여 슈테른 음악학교에서 리하르트 하르체(Richard Harchet)에게 바이올린을 배우고, 빌헬름 클라테(Wilhelm Klatte)에게 작곡을 배웠다.
1929년 귀국하여 네 번의 바이올린 독주회를 개최하고, 작곡 발표회(1932년)를 가졌으며, 1937년에는 가곡집을 발간하였다. 또한 현악 4중주단을 조직하여 실내악 발전에도 기여하고, 1938년에는 동아일보사 주최 제1회 전 조선 창작곡 발표 대음악제에서 〈환상곡 D단조〉를 자신의 바이올린 연주로 발표하기도 했다. 광복 직후에는 고려음악협회를 조직하고 회장에 취임했으며, 대한음악가협회 중앙집행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작곡가로서 채동선은 순수 가곡 작곡에 전념하였으나, 전통음악에도 관심을 보여 <서울 아리랑> 등을 편곡하고 <별유천지(別有天地)> 등을 채보하기도 했다.
대표작으로는 가곡 〈고향〉 외에 〈향수〉, 〈모란이 피기까지〉, 〈바다〉 등이 있으며, 합창곡 〈또 다른 하늘〉, 교향곡 〈조국〉, 〈한강〉, 〈현악 4중주 1번, 2번〉, 〈바이올린 소나타〉, 〈현악 모음곡〉 등이 있으나, 작곡가 채동선의 이름을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아직도 애창되고 있는 가곡 <그리워>의 원곡 <고향> 때문일 것이다.
이 곡은, 원래 6.25 전쟁 때 납북된 정지용의 시 <고향>에 채동선이 곡을 붙인 서정적인 예술가곡이지만, 납북 시인이 쓴 노랫말로 인해 정전 후 금지곡이 되고 동일 곡이 박화목의 시 <망향>과 이은상의 시 <그리워>로 개사되어, 서로 다른 3개의 제목과 가사로 개사곡(改詞曲)이 되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원곡의 선율을 보존할 수 있었다. 그러나, 누구도 예상치 못한 6.25 전쟁과 분단, 그로 인한 개사과정이 모두 원곡의 애절한 선율 속에 망향의 서러움으로 미화되어 듣는 이를 더욱 처연(悽然)하게 하는 곡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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